본 연구는 정서의 적응적 기능을 발휘하고, 대인관계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또한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적응적인 정서조절방략을 선택하는 심리적 기제로써 자기연민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기도 소재 성인 직장인 358명을 대상으로 정서인식 명확성, 자기연민, 적응적 정서조절방략, 대인관계 능력에 대한 자기보고식 설문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분석을 위해 SPSS 23.0과 AMOS 24.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기술통계 분석, 상관분석, 구조모형 검증을 실시하고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서인식 명확성, 자기연민, 적응적 정서조절방략, 대인관계 능력 간 상관관계가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확인하였다.
둘째, 정서인식 명확성과 대인관계 능력의 관계에서 자기연민과 적응적 정서조절방략의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정서인식 명확성이 직접적으로 대인관계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간접적으로 자기연민을 높여 적응적 정서조절방략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대인관계 능력을 높이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높은 정서인식 명확성이 적응적 정서조절방략을 선택하는 심리적 특성이 자기연민임을 검증하였다. 그러나 정서인식 명확성과 대인관계 능력의 관계에서 자기연민의 매개효과 및 정서인식 명확성과 대인관계 능력의 관계에서 적응적 정서조절방략의 매개효과는 타나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정서의 적응적 기능을 살리고, 대인관계 능력을 높이는 중요한 변인임을 살펴봄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확인하였고, 정서인식 명확성이 적응적 정서조절방략을 선택하도록 돕는 기제로써 자기연민을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상담을 통해 자기연민을 훈련하고 배양하는 개입에 대한 시사점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예측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부분과 관련하여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이 논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