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정체성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Mohr와 Kendra(2011)가 개발한 Multidimensional Measure of Sexual Minority Identity: The Lesbian, Gay, and Bisexual Identity Scale(LGBIS)을 한국의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를 대상으로 타당화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원척도를 번역-역번역 과정을 통해 한국어로 번안하여 한국판 척도를 만든 뒤, 총 210명의 응답을 대상으로 요인분석과 신뢰도 및 타당도를 분석하였다. 먼저, 한국판 척도의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원척도를 구성하는 8개의 하위요인(수용 걱정, 은닉 동기, 정체성 불확신, 내면화 된 동성애 부정, 고된 과정, 정체성 우월, 정체성 긍정, 정체성 중심) 중 ‘은닉 동기’의 내적 합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8요인 모형과 ‘은닉 동기’를 제외한 7요인 모형의 적합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두 모형 모두 양호한 적합도를 보였지만, 7요인 모형의 적합도가 8요인 모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한국판 척도의 준거관련 타당도 검증을 위해, 각 하위요인과 정체성 관련 변인 및 심리적 기능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정체성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를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타당화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 추후연구 제언에 대해서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