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선의 지배층의 세력 유지에 있어 혼인 네트워크가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조선의 국정은 당상관(堂上官)에 해당하는 고위 양반 관료들이 주도하였다. 고위 관직에 오르는 주요 요인으로 부계혈통으로 구성된 가문 내 관직의 진출자의 숫자와 가문 간 혼인이 있다. 그 중, 혼인이 권력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 특히 고위 관직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문과 합격자 가문 간 혼인관계가 구조적으로 갖는 자체 영향력을 파악한 사례가 부족하였다.
연구는 조선 지배층 가문 간 혼인 네트워크를 통해 혼인이 권력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지 시기별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혼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매개 중심성은 권력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분석을 통해 매개 중심성이 각 가문의 고위 관료 숫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파악하였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혼인의 구조적인 요소 역시 권력 창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네트워크 구조에서 발생하는 영향력을 혼인의 영향력으로 파악하는 시도를 통해 조선시대 지배층들이 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혼인의 영향력을 구조적으로 봄으로써 지배층을 이루고 있는 구조적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