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계 원로들의 생애사를 통해 본 '지혜로운 나이 듦'에 관한 연구

Abstract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의 주체인 노인의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 행복하고 의미 있는 노년기를 보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노년의 삶을 쓸모없는 여생으로 여기지 않고 긍정적인 자연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나이 듦’ 자체를 능력으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노년기 삶의 ‘나이 듦’을 예측하는 핵심 자질로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 ‘지혜’이다. 그러므로 나이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혜로운 나이 듦’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평생교육계 원로들의 학습으로 연계된 '지혜로운 나이 듦'의 궤적과 특징적 양상들을 분석하는데 있다. 평생교육계 원로들의 학습생애를 통해 학습과 관련한 특징적인 사건들을 분류하였고, 결정적인 생애사건을 분석하여 성인학습에서의 지혜와 연결을 시도하였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평생교육계 원로들 4명을 대상으로 삶의 심층적 이해와 과거 회상을 통한 전기적 접근방법과 생애사 연구방법, 심층 인터뷰를 통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원로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생애사건들은 내적 성장이다.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도 우수한 교육을 경험한 사람들로서 일련의 '지혜로운 나이 듦'의 과정에서 교육적, 경험적 지혜를 발전시켜나갔다고 할 수 있다. 원로들은 각기 다른 지혜로운 과정이 발현되어 자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매순간마다 자기 자신과 자신 속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였다. 이 발견은 학습 축적으로 연결되어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였다. 원로들은 유기체적 경험의 계속적인 과정의 관찰자이고 주체자로서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택하는 특징을 갖는다. 원로들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내적인 성찰을 통해 자기이해와 성숙이 절정에 달한, 연장자로서의 지혜와 연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원로들이 생각하는 ‘지혜로운 나이 듦’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다양성을 수용하는 감사, 가치에 대한 사고의 유용, 학습방해 요인 제거를 통한 조화와 균형, 학습의 연장 유지는 내면화이다. 원로들의 ‘나이 듦’은 진정한 삶의 재발견으로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나이에 걸 맞는 행동이나 역할을 기대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인생을 완성해가는 과정, ‘나이 듦’에 대한 자각, 자신의 삶을 즐기는 ‘나이 듦’, 새 삶의 적응을 위한 학습 등이다. 이러한 ‘지혜로운 나이 듦’의 삶을 완성해 가는 결정적인 힘은, 노화라는 부정적 의미의 한계를 주관적인 의지와 실천으로 극복하고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긍정적인 측면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셋째, ‘지혜로운 나이 듦’과 연계된 학습의 특징으로 ‘비움과 채움의 학습’, ‘준비하는 학습’, ‘앎의 학습’, ‘변혁적 학습’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습 현상으로 원로들에게 나타난 ‘지혜로운 나이 듦’은 ‘평범함의 지혜’, ‘판단력으로서의 지혜’, ‘관계 맺기의 지혜’, ‘창의적 능력으로서의 지혜’로 발현하였다. 이러한 학습현상은 원로들의 ‘지혜로운 나이 듦’에 자아완성이라는 영향을 미쳤다. 이 자아완성을 이루는데 가장 핵심요인은 원로들의 잠재적 ‘강한 자아’이다. 강한 자아는 학습의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그들의 ‘강한 자아’는 남과 자신의 다름을 알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를 통해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듯 지나 온 인생을 돌아보며 남은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발전해 나갔다. 그런 의미에서 ‘강한 자아’는 ‘지혜로운 나이 듦’의 촉매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강한 자아는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자아성찰 능력을 키워 지혜로운 노년이 되고 있었다. 평생교육계 원로들의 생애사를 통해 본 ‘지혜로운 나이 듦’에 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첫째, ‘지혜로운 나이 듦’의 과정은 다차원적인 지혜들의 발현이다. 원로들은 전 생애를 실천적 지혜의 삶을 살아왔고, 현재는 가치판단, 문제해결, 삶의 변화라는 인지적 지혜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원로들의 ‘지혜로운 나이 듦’의 과정은 다차원적인 개념의 지혜들이 복합적으로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적정하게 발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생애사는 ‘지혜로운 나이 듦’을 완성해 가는 일련의 학습과정이다. 원로들의 ‘지혜로운 나이 듦’의 모습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사고의 다양성과 객관성이 삶의 발전에 토대를 이루었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은 더 좋은 학습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에 도움을 주어 발전적 인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셋째, ‘지혜로운 나이 듦’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원로들은 자신들의 삶을 평범하고 인간답게 사는 삶이야 말로 가장 지혜롭고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고 표현하였다. 원로들의 긍정적 사고는 생애사건이 가져온 위기를 극복하거나, 위기를 오히려 성장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 왔다. 넷째, 성인후기의 ‘나이 듦’은 일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이다. 원로들은 생리적인 노화를 자신의 의지로 마음먹기에 따라 극복할 수 있고, ‘나이 듦’이 최고의 행복일 수 있다고 보았다. 원로들은 성인후기 현재에도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원로들의 ‘지혜로운 나이 듦’의 학습의 의미는 유효하며 진행형이며, 꼭 있어야 하고,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