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원축구의 재생산메커니즘

Subtitle
대학축구를 중심으로
Alternative Title
Reproduction mechanism of Korean school soccer
Author(s)
양승현
Alternative Author(s)
Yang, Seung Hyeon
Advisor
양한순
Department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Publisher
The Graduate School, Ajou University
Publication Year
2017-08
Language
kor
Keyword
엘리트축구학원축구스포츠사회학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 학원축구가 대량의 조기은퇴와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지 및 재생산되는 이유를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연구대상으로는 엘리트체육을 이루는 여러 종목(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과 단계(초, 중, 고, 대, 프로 등)들 가운데에서도 대학축구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대학축구는 전 단계(초, 중, 고)와 다음 단계(프로)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이자, ‘피라미드’ 구조의 수용체로 기능한다. 이렇게 볼 때, 대학축구 구성원들의 동기를 파악해봄으로써 행위주체가 서로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루어진 학원축구에 관한 기존의 연구내용들은 선수의 부상과 피로를 회복시켜줄 프로그램개발, 조기은퇴선수의 생계와 진로문제에 대한 정책적 제안, 동기부여를 위한 심리상담도입 등에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엘리트체육이라는 구조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띠는 연구의 경우에도, “수요자(지도자, 구단)와 공급자(학생선수, 부모)의 관계를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보는” 다소 경직된 인식을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대상들과의 인터뷰과정에서 공급자에 해당하는 학생선수와 부모의 경우에도 고액연봉을 위한 ‘투자’로서 학원축구에 참여하거나 혹은 차선책으로써 대학의 ‘졸업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학원축구를 이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체육특기자전형은 학생선수와 학부모의 대학진학이라는 동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이렇듯 행위자 그룹 간에, 그리고 행위자 그룹 내부에서도 다양한 동기와 목적이 있음에도 기존 연구들에서는 이 역동에 대한 지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구자료 수집방법은 문헌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채택하였다. 문헌조사는 기존에 소개된 단행본과 학술 학위논문, 뉴스기사의 내용 가운데 본 연구의 주제와 맞닿는 부분을 수집하였다. 심층인터뷰의 경우, 14명의 학원축구 행위주체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면접대상자는 대학조기은퇴선수 7명과 프로데뷔선수 1명, 대학축구감독 1명과 대학체육부지원 1명, 중고등축구부감독 1명과 축구해설위원 1명, 학부모 2명으로 구성되었다. 연구대상으로 조기은퇴선수를 다수 선정한 이유는, 엘리트체육 구성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함과 동시에 유일하게 팽창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수의 구조적 조기은퇴를 야기하는 엘리트체육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터뷰자료를 수집한 후, 그들이 각각 어떤 동기를 가지고 학원축구라는 구조 안에서 행위를 하는지 분석하기로 했다. 행위주체별로 유형화를 시도하고, 각자의 행위에서 관찰되는 정체성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를 토대로 학원축구를 구성하는 행위자들(agents)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고 결합되는지, 그 접합지점을 관찰하고자 한다. 분석 결과, 학원축구라는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경험에서 동기들은 상당히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정체성들의 역동성은 비의도적 행위의 결과로써 학원축구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유지 혹은 재생산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또한 그들은 언뜻 보기에 상충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사한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기도 했다. 학생선수와 부모, 지도자는 각각 흥미와 투자, 경제적 이유 등 여러 다양한 동기를 통해 학원축구 장에 진입하여 각자 위치에서의 실천을 유지했다. 행위자들의 동기가 수렴되는 지점은 ‘진학’ 가운데서도 대학진학이었는데,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단계는 대학축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자들의 동기 사이에 벌어지는 역동(dynamic)은 ‘가해자 대 피해자’의 일면적 구도로는 포착하기 힘들다. 학생선수와 학부모는 프로데뷔 다음의 ‘차선책으로서 대학진학’이라는 동기를 지니게 되고,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의 ‘우수선수 확보'동기가 선수와 부모의 대학진학 희망을 수용하게 되어 둘 사이의 절충점으로서의 ‘동반진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 축구부 감독의 경우에도 우수선수확보를 위해 동반진학을 거부하기 힘든 위치에 놓여 있다. 결국 학원축구의 행위주체들은 대학진학이라는 공통의 암묵적 동기를 중심으로 결합된다. 결국 한국의 학원축구는 빈곤한 체육환경 위에서 빠른 시간 내에 선수를 길러내는 기능을 수행해왔던 것이고, 지도자는 이러한 성적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또한 학생선수와 학부모는 대학진학과 졸업장이라는 문화자본을 획득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학원축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학원축구 행위자들은 각기 다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학원축구를 구성하지만, 그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행위의 결합은 학원축구의 재생산이라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URI
https://dspace.ajou.ac.kr/handle/2018.oak/19103
Fulltext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 of Ajou University > Department of Sociology > 3. Theses(Master)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