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한국무용예술가의 생애사에 나타난 ‘춤’ 학습경험의 의미 탐구

Abstract

이 연구는 두 한국무용예술가의 생애에 나타난 춤 학습경험의 의미를 탐구하여 인간의 삶에서 평생학습되어지는 몸 학습을 춤이라는 무용예술을 통해 살펴본 연구이다. 이를 위해 이론적 틀은 몸 학습 이론으로서의 소매틱러닝과 심미적 경험을 중심축에 두고 평생학습 관점에서의 체험과 성찰 경험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리고 두 한국무용예술가의 생애사 연구를 통해 춤 학습경험의 맥락을 살펴보았으며, 춤 학습경험과 직결된 생애사건을 분석하여 춤 학습경험의 의미를 탐구하였다. 한국무용예술가의 생애사건을 통해 본 춤 학습경험의 맥락을 분석한 결과, 밝혀진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무용예술가는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체화되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춤의 학습을 통해 사유와 행위가 분절되지 않는 몸으로 춤을 추면서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그들이 춤을 시작하고, 춤추는 몸을 경험하고 나서부터 경험하고 인식하는 모든 것들은 춤으로 재구성되면서 춤의 의미를 생성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둘째, 한국무용예술가는 삶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변화의 욕구까지도 다시 춤으로 가져와 반복적인 학습으로 다루고 있었다. 한국무용예술가들에게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으로 춤추는 몸을 통해 다시 그 경험의 시·공간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그리고 자기 정체성의 근원을 찾고 자아의 반성적 성찰을 춤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을 마련해 나갔다. 셋째, 한국무용예술가는 춤을 추면서 몸으로 습득된 경험을 통해 현재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새로운 행복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현실의 어려움을 겪을 때 춤적인 차원으로 심리적인 다리를 놓고, 그 해결점을 자발적으로 모색하였다. 그리고 이 해결점을 찾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춤으로 재해석 되는 경험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삶의 대립된 속성들을 통합하고 문제해결과 성장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하였다. 넷째, 한국무용예술가의 춤 학습은 삶과 경험을 순환시키고 있었다. 춤을 추는 행위에서 일어나는 학습경험은 자기 존재의 핵심이 되는 상태의 과정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작용하는 통합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춤추는 행위를 통해 감각과 심미적 경험이 동반되는 춤 학습경험은 진실로 자기다움을 드러내며, 자신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하였다. 다섯째, 한국무용예술가의 춤 학습경험에서는 심미적, 절정적, 영성적 학습경험이 나타났다. 그들은 춤 학습을 통하여 지식을 새롭게 구성하는 가운데 감각적인 체험과 몸 안에 흐르는 기의 변화를 통해 춤을 추며 내면의 자아와 마주하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춤의 색다른 차원을 체험하고, 춤의 창작성에 대해 직접경험을 하였으며, 생(生)의 감각을 깨닫게 된다. 이는 몸이라는 소우주를 통해 세상을 자각하는 신비로움과 예술적인 심미적 경험을 통해 전인으로서 완전한 인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몸과 마음, 영혼이 하나가 되며, 자신의 현존을 ‘지금 여기’의 움직임으로 실천하고, 신성한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즉, 우주라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생명감을 갖고 움직이는 인간이 춤이라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세상을 신뢰하고 공감하며 통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에 대한 심층적 해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첫째, 한국무용예술가의 춤 학습경험은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경험을 체화시킴으로써 인간이 삶을 만끽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개별 인간으로서 전인의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제시될 수 있었다. 둘째, 한국무용예술가의 춤 학습경험은 몸에 대한 일심(一心)적 태도로서 고유한 질성 체험을 통해 생활 속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고, 몸과 마음, 영혼이 하나 되는 경험으로 자신의 실존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하였다. 셋째, 한국무용예술가의 춤 학습경험은 인간의 삶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몸짓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와의 만남과 배움의 가치를 제공하며, 오늘날 내몰리는 학습 속에 빠진 평생교육의 문제점을 환기시키는 해결책으로 제공될 수 있었다. 넷째, 한국무용예술가의 춤 학습경험은 몸을 매개로 타자와 접속하며, 나와 세계를 연결시키는 교감의 장이며, 고유한 몸의 체험을 통해 학습하는 감각적인 성찰이 이루어지게 하였다. 다섯째, 생애사건이라는 맥락을 귀납법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기존의 몸 학습으로서의 소매틱러닝과 심미적 경험, 그리고 현상학적 체험과 성찰의 관점에서 재해석 한 춤 학습경험은 평생교육적으로 새 지평을 확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