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연구는 인문계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분화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 자아분화, 청소년 우울 간에는 어떤 상관이 있는가? 둘째, 고등학생 성별에 따라 지각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넷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분화가 매개하는가?
연구문제에 대한 검증을 위해 경기, 충북에 재학 중인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남녀 학생들을 대상을 임의표집하였고 그들을 대상으로 2018년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총 600부의 설문지를 배포, 수집하였다. 이 중 555부의 설문지가 수거되었으며 불성실한 응답과 부적합한(한부모가정) 77부의 설문지를 제외한 최종 478부(86.1%)를 통계 분석하였다. 설문지에는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 척도, 청소년 우울 척도, 자아분화 척도가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SPSS 24.0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통계, 상관분석, t검증,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고등학생이 지각하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청소년 우울과 정적상관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고 자아분화와는 부적상관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아분화와 청소년 우울은 부적상관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둘째, 고등학생 성별에 따라 지각하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 차이검증에서는 전체뿐만 아니라 하위요인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셋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 차이검증에서는 부의 심리적 통제에 비해서 모의 심리적 통제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넷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분화는 부분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의의와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인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외적 요인인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개인 내적 요인인 자아분화가 청소년 우울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확인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고등학생은 성별에 따라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지각하는데 통제 전체뿐만 아니라 하위요인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셋째, 고등학생은 부의 심리적 통제보다 모의 심리적 통제를 통제 전체뿐만 아니라 하위요인까지 유의미한 수준에서 상당히 높게 지각하고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넷째, 고등학생의 경우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 우울에 이르는 경로에서 자아분화의 부분매개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분화의 매개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청소년 우울을 느끼는 내담자를 상담할 때 상담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담자의 자아분화수준과 부모의 양육태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본 연구는 고등학생의 청소년 우울을 감소하기 위해서 청소년의 자아분화수준을 높이고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줄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실시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가 지닌 한계와 후속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