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 사례연구: N카페 시니어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Abstract

과거와 달리 현재의 노인들은 노동시장 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를 이루어내고 있다. 노인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와 그 중요성의 증대로 인하여 이와 관련한 연구가 다수 논의되었으나 주로 노인들의 경제활동에서 비롯되는 경제적·정서적 건강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고령화 사회의 모습과 특징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학습자의 주체적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H시의 N카페에서 근무하는 시니어 바리스타를 사례로 하여 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의 모습과 그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고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 과정과 양상을 알아보고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연구문제로 설정하였다. 연구에 앞서 일터학습과 일터학습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험학습, 무형식학습과 노인학습자의 특성에 관한 선행연구와 이론을 살펴보았고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서 아래와 같은 결과를 밝혀낼 수 있었다. 먼저 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 과정과 양상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인들은 다양한 형식교육에 참여하여 바리스타 지식을 습득, 유지, 보완하였다. 현장에 투입된 후에는 선배들의 지시사항에 따라 일을 하면서 선배들의 모습을 흉내 내고 동료들끼리 의견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경험학습, 무형식학습을 통해 일터에 적응해 나갔다. 또한 그들은 자신만의 근무방법을 찾아내며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공동체의식을 키워나가는 등 일터 구성원으로서의 면모를 점차 갖춰 나갔다. 마지막으로 노인들은 주변인에서 사회 속으로 진입할 때 가장 빈번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대화의 기술을 익혔고 인간관계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노인들의 일터 경험학습은 그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었는가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며 점차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였고, 그것은 노년기가 상실의 시기가 아닌 끝없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임을 깨닫게 하여 그들이 발전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노인들은 노년기에 새롭게 주어진 바리스타라는 역할 속에서 자아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노년기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소속감과 긴장감은 노인들에게 ‘나’를 찾을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세 번째로 노인들은 일을 하면서 주변인들로부터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 증가하였다. 마지막으로 노인들은 물러남을 계획하며 인생의 노년기에 의미 있는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수행하고자 하는 등 건강한 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처럼 노인들은 그들의 일터이자 학습의 장인 ‘카페’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워가는 등 내면적으로 성장해가면서 경험학습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아가 이 경험학습과정은 그들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디딤돌이 되었다. 이 연구를 통하여 노인들이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주체적이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노인들이 각자 추구하는 의미를 담아 성공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이것과 관련한 다각도의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