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이 전위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부모로 부터의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과 전위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성인애착의 두 하위요인인 불안애착과 회피애착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전국의 직장인 277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검증하였다. 먼저, 아버지와 어머니 모형 모두에서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과 전위공격성 사이의 직접경로가 유의미 하게 나타났다. 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은 아동이 분노 유발자인 부모에게 직접적인 보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에게 드러내지 못한 공격성을 무고한 대상에게 표출하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기에 경험하는 학대로 인해 발생하는 후유증상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학대로 인한 적대감 역시도 내면에 장기간 억제 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증폭된 공격성은 보복하고 싶은 계획을 세우거나, 분노상황을 지속적으로 반추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로 성인애착의 두 하위요인인 불안애착과 회피애착은 독립 변인과 종속 변인 사이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애착은 관계에 집착하고 타인으로부터의 거절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와 표현을 과하게 증폭시켜 타인에게 정서적으로 매달리는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불안애착의 매개 경로는 불안애착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내면의 분노를 표출했을 때 거절당할까 두려워 자신의 공격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제 할 가능성이 높으며, 분노가 유발되었던 상황에 정서를 기울이고 보복을 꾀하면서 공격성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회피애착은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서 늘 의심하면서 정서를 철회하고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는 대인관계 대처방식을 보이는데, 이는 정서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상대방의 거절로 인해 느껴질 강한 정서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관계를 최소화하는 것일 뿐, 내면에는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하고 있는 공격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회피애착의 매개경로는 불편감을 억제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늘 의심하면서 반추 하는 전위 공격성의 특징과 관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불안애착과 회피애착 경로의 효과크기 차이를 검증한 결과, 불안애착의 매개 경로가 더 크게 나타났다. 매개 효과의 크기 차이가 유의미하다는 것은 전위공격성을 개입하는데 있어, 공격성을 억제하게끔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상담의 개입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에 대한 치료적 함의와 향후 연구방향을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