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성찰학습 경험 사례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격고 있는 교사들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성장과정에 나타난 성찰 학습 경험을 분석해보고자 했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인 EBS 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는 수업지도와 생활지도 등 학생과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이야기가 솔직하고 생생하게 나타나 있어 어떠한 면담이나 관찰보다도 본 연구 목적에 적합한 연구 사례로서의 타당성을 제공해준다. 최근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 대한 논의에 따르면 ‘성찰’을 교사 전문성 개발의 핵심 개념으로 보고 있다. ‘성찰’은 이론적 지식 습득과 적용을 넘어 교사 스스로 실천 행위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며,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특성은 교사가 배우고 익혀 현장에서 실천되기 보다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것이고, ‘자기 성찰’을 통해 자질을 형성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EBS 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성장과정에 나타난 교사의 성찰학습 경험을 탐색해보고자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마틴 부버(Martin Buber)의 ‘나-너’의 관계, 파커 팔머(Parker Palmer)의 영성의 관계,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수평적 관계를 이론의 틀거리로 삼아 진행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큐프라임에 나타난 교사의 성찰학습 경험은 부족한 스스로를 돌아보고자하는 성찰에서 시작되었다. 교사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지만, 모두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변화를 위해 용기 있는 도전을 시도했다는 점과 변화를 꿈꾸는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둘째, ‘좋은 교사’로의 성장과정에 나타난 교사 성찰학습 경험은 교사들이 ‘자기 수업 들여다보기’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상처와 복면 속에 가려진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게 되었다. 교사들은 교실에서 잘 가르쳐야한다는 생각 뿐 학생들의 상처는 알지 못했다. 교사는 교과서의 내용이 먼저 오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셋째, 교사들이 진정성 있게 학생들 곁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성찰 과정 중 다시 찾아온 두려움과 마주해야 했다. 교사의 자기 고백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참된 만남의 관계를 형성케 했다. 하지만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위한 기술과 방법에 집중하고 학생들을 통제하려는 순간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넷째, 교사들은 다시 찾아온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 앞에 다시 섰다.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과 관계하는 것이었다. 관계는 머리로 이해되는 게 아니라 감성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면서 관계는 깊어진다. 마음의 거울 앞에 서기 두려웠던 교사들은 용기를 내어 다시 자신의 거울과 마주 보게 되면서 교사로서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되찾았다. 본 연구 결과 ‘교사 성찰’의 평생교육학적 함의는 현재 교사들은 급격하게 변동하는 과학기술 및 사회문화적 변화에 맞춰 근대 규범 지향적 사고를 지양하고 ‘성찰’을 통해 교사 자신의 삶과 더불어 학생들의 다양한 생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비판적이고 해석학적 역량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