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알코올 의존 환자의 입원 경험이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여 알코올 의존 환자의 회복과 단주에 있어서 입원치료가 미치는 중요성을 확인하고 입원 치료의 효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검토를 통하여 단주유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독립변수로 설정하였다. 첫 번째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 학력, 결혼유무, 고용형태, 월소득 등 이며, 두 번째는 과거 음주력으로 총 입원 횟수. 세 번째는 이전 입원 경험으로 심리재활 프로그램 참여, 자조모임 참여, 가족의 지지, 동료 환자의 영향, 퇴원 결정, 입원 회복 도움 등으로 구성하였다. 종속변수는 조사대상자들의 경험에 의해 보고된 퇴원 후 단주유지기간으로 설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DSM-5에 의하여 물질 관련 즉 알코올 및 중독 장애로 진단받고 경기 인천 지역에 위치한 정신과 병동 또는 알코올 치료기관에 입원 중인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그 중 동일 진단으로 2번 이상 입원치료를 받았고 심한 기질적 장애를 지니지 않고 다른 정신 질환이 없으며 본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이해하고 동의한 자로 선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6년 2월 1일부터 26일까지 4주간 총 5곳의 병원에 170부를 배포하여 수집된 158부의 설문지 중 응답이 불충분 한 6부를 제외한 나머지를 152부를 실제 분석에 적용하였다.
알코올 의존으로 처음 입원한 나이는 40대(37.5%)가 가장 많았고 전체 입원 횟수는 5회 미만이 3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입원 기간은 최소2일부터 최대 390일까지로 보고되었고 전체 조사대상자의 평균은 116.11일로 나타났다. 퇴원 후 첫 음주까지의 기간 역시 ‘퇴원 당일’ 이라는 응답부터 최대 2년10개월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으나 퇴원 3개월 이전에 첫 음주를 했다는 응답이 무려 82.5%로 나타났다.
입원 기간 중 경험한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염려가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났고 입원 기간 심리재활치료와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결과에서는 병동 내 영화상영이나 오락 요법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참여율에 비해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독립 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투입 변수들은 퇴원 후 재발에 미치는 영향 중 20.7%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표준화 계수를 살펴본 결과, 입원회복도움이 재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다음으로 월소득, 자조모임참여, 총 입원 횟수 순이었다. 즉, 입원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할수록, 월소득이 높을수록, 자조모임에 참여할수록, 총 입원횟수가 적을수록 단주유지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입원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프로그램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치료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먼저 환자의 임상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환자의 기능적 상태, 삶의 질, 욕구 등을 고려한 심리재활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동시에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동의 일을 꾸려 나가고 서로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자조집단의 체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며 원활한 사회복귀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낮병원 및 밤병원 등을 확대하여 장기입원 환자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것도 필요하다는 정책적, 실천적 제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