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기관으로서의 ‘수원제일평생학교’ 사례연구

Abstract

우리나라는 일제의 무단 통치와 해방, 민족의 분단 등 많은 아픔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또한 산업화 정책으로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와 가족들은 저임금 산업 구조로 경제 성장에 희생양이 되었다. 이에 양심 있는 지도층과 지식인들은 산업화 정책으로 교육의 기회를 잃은 학령기 아동, 청소년, 성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야학을 설립하였다. 현재까지도 검시야학, 문해교육기관, 새마을 학교 등의 평생교육기관 형태로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사회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과 학교 교육의 기능상실 현상은 사회교육의 필요를 확대시켰으나, 여전히 교육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들은 존재하고 있다. 이들에 관한 선행연구로는 문해교육의 역사나 문해의 당위성, 그리고 비문해자들이 학습을 통해 문해 되어가는 과정에 관한 연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제의 압제에서 농촌 계몽을 위해 시작한 야학이나 경제 발전과정에서 제도권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던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서, 그리고 소외된 비문해자의 문해에 앞장섰던 교육기관에 대한 연구는 문해 교육기관 현황이나 실태 연구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표적인 문해교육기관인 ‘수원제일평생학교’의 사례를 역사적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오늘날 문해교육에 주는 시사점과 문해교육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데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문제로는 첫째, 문해교육 발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수원제일평생학교’가 문해교육기관으로서 갖는 의미를 시기별로 규명하고, 둘째, 문해교육기관으로서 ‘수원제일평생학교’가 가지고 있는 특징 등을 분석하여 오늘날 문해교육에 주는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문제 해결을 위하여 ‘수원제일평생학교’에 대한 문헌분석을 통한 역사적 접근을 하였다. 민중교육, 야학, 문해교육의 이론적 배경에 근거하여 관련 자료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분석의 결과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야학은 제도권 밖의 교육기관으로 민중 정치 의식화를 위한 민중교육기관으로 제도권 교육에서 포용할 수 없는 대안에서 나온 대안 교육기관으로 남녀노소 모든 이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수원제일평생학교’는 그 맥락과 함께 성장하였다. 사회변화로 인한 새로운 비문해자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그리고 국민의 대체적인 학력향상을 위한 야학으로 단지 가르쳐주고 배우는 곳이 아닌 청소년 시절 그 안에서의 관계 맺음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둘째, 민중교육의 형태인 야학은 70년대에도 민중들의 계몽과 권익향상을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군부정치 시대로 수원제일평생학교 많은 교사들은 청소년의 생활과 지속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수업에 많은 관심과 힘을 쏟고 있었다. 셋째, 문해교육은 고립된 교육활동이라기 보다는 평생교육의 통합적인 한 부분으로서 일생을 통한 계속학습인 것이다. 현재 수원평생제일학교는 한 곳에서 초등․중학교 과정을 연계해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검정고시를 선택한 학습자에게도 선택 폭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연계학습 체계가 만들어졌고 그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보니 다양한 학습과정이 마련됐다. 또한 반복적 학습에 참여하여 학습의 수행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하며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초 수학, 기초 영어, 생활 영어, 컴퓨터 수업, 1:1 멘토링, 합창동아리 등 다양한 특별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한 문해교육과정의 참여를 통한 만족감의 경험은 학습자로 하여금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성을 갖게 하였다. 특히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과 연계해 매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1·3세대 공감 ‘토요 1080’ 프로그램은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의 장이 되고 어르신 학습자에게는 보다 실질적이고 상세한 학습이 가능해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이와 같이 수원제일평생학교가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존중의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경청, 공감 속에서 상처를 치유해 주며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며 ‘100년을 향한 도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진정한 사람들이 그 안에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습자들의 증가와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인한 기관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등 경제적인 어려움은 해결하지 못했다. 지금은 많은 교사들이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다른 기관의 문해 교사의 처우로 인한 형평성의 문제로 언제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 이 기관 안에서 함께 해온 많은 교사들이 경제적 이유로 인해 중도 이탈이 되지 않고, 많은 이들의 성장의 발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 기관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겠다. 이와 같은 민간문해교육기관의 노력은 사회의 흐름 속에 문해교육 현장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연구를 통하여 문해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지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