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Nietzsche(1844-1900) 사상에 함축된 평생교육의 본질로서의 존재를 위한 평생학습의 의미를 '앎'을 위한 평생학습, '행함'을 위한 평생학습, '더불어 삶'을 위한 평생학습, '존재'를 위한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데 있다. Nietzsche 사상을 학교 교육적 측면에서 논의한 연구는 국내외 소수의 교육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다. 그러나 Nietzsche를 성인교육 혹은 평생교육 관점에서 분석 및 고찰한 연구는 국내는 물론 국제학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본 논문은 탐색적 연구의 성격을 지닌다.
'앎'을 위한 평생학습을 위해 Nietzsche는 먼저 본질을 포착하는 사유방식을 제시한다. 그 사유방식에 의거해 앎을 위한 학습의지를 인간의 본질인 힘에의 의지로 상정한다. 학습의지의 대상인 지식의 이해는 서양 전통 인식론과 대척점에 놓인 Nietzsche의 인식론에서 도출된다. 플라톤적 및 유대-그리스도교적 지식관을 반(反)실재적, 반(反)자연적이라 비판하며 해체시킨 Nietzsche에게 실재란 생성 변화하는 '삶'이다. 실재에 기반한 지식, 진리는 시대에 따라 차이와 특수성을 지니며 생성.소멸하는 상대적, 가변적 속성을 지닌다. Nietzsche의 인식론은 지식에 대한 관점주의로 귀결되며, 평생교육에서의 구조주의적, 포스트모던적 학습개념을 통한 새로운 지식창조의 가능성을 상정한다.
'행함'을 위한 평생학습은 학습의 실용성인 '쓰임새'와 실천을 강조한다. Nietzsche는 전통 형이상학에 기초한 교육의 선험적, 형식적 목적을 거부하고 삶과 연관이 없는 교육을 사이비교육으로 비판한다. 학습의 실용성은 Delors 보고서가 강조하는 예측학습 역량 개발과 연계되며, 이를 위해 Nietzsche는 행위의 주체인 '나'가 중심이 되고, 노예도덕 아닌 주인도덕을 갖출 것을 촉구한다. Nietzsche는 서양전통철학에서의 영혼과 신체의 이원론적 인간관을 해체시키고 이성과 육체, 힘에의 의지를 포괄하는 통일적 존재로서의 '신체적 인간'관을 제시한다. Nietzsche는 신체적 인간의 행함과 실천을 위한 조건으로 '해방'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한다. 계몽을 통한 해방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보면 Frankfurt학파보다 반세기 앞서 비판이론의 철학적 준거를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 삶'을 위한 평생학습을 위해 Delors 위원회는 먼저 학습자 개개인의 자아인식 학습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같은 맥락에서 Nietzsche는 '너 자신이 되라'는 학문의 목표이자 전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서양 근대철학이 주창하는 유아론(唯我論)적 주체성에 입각한 실체론적 철학을 부정한다. 주체적 존재인 '나'의 본질은 사고하는 인간 혹은 선험적 주체가 아니라 이성과 육체, 욕구하는 부분이 통일체를 형성하는 존재이며, 그런 인간을 '신체(Leib)' 혹은 '자기(das Selbst)'라고 상정한다. 또 다른 자아인식은 실존적 존재로서의 '나'이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Being)가 아니라 끊임없이 되어가는 생성(Becoming)의 존재이며 과정적 존재다. 그 과정에서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짐승으로 퇴행할 수도, 위버멘쉬로 상승할 수도 있는 존재다. Nietzsche의 위버멘쉬는 존재로서의 평생학습의 의미와 목적, 이상이 된다.
Nietzsche는 자신에 대한 긍정만큼 타자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세 가지 면에서 강조한다. '다름'은 주체의 다양성에서 기인한다는 점, 모든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자 차이는 힘에의 의지라는 점, 타인은 나와 다른 가치평가를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Delors 보고서와 같이 Nietzsche는 타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전제로 함을 강조한다. 자기애가 없는 이타적 사랑은 주어지고 강요된 가치를 따르는 수동적 행위이거나 자신에 대한 도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Nietzsche는 영원회귀 사상을 통해 타자와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암묵적으로 반문한다. '지금 여기'의 삶에서 '왜소한 인간'으로 산다면 그 왜소한 인간의 모습으로 영원히 되돌아온다는 저주이기 때문이다. Nietzsche늬 사유에서는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는 운명애와 필연적으로 결부된다. '지금 여기'의 삶을 사랑하는 자만이 영원회귀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를 위한 평생학습의 목표는 '온전한 인간(complete person)'의 개발이다. 그러나 Nietzsche에게 자아는 '실현'의 당위적 목적을 본래적으로 구비한 고정된 존재가 아니기에 자아실현이란 허구적 관념이다. Delors 보고서와 같은 맥락에서 Nietzsche의 생성철학은 인간은 짐승에서 위버멘쉬로 끊임없이 생성 변화하는 주체이기에 자아는 실현의 대상이 아닌 창조의 주체임을 강조한다. 변화하는 주체이기에 자아는 실현의 대상이 아닌 창조의 주체임을 강조한다. 창조의 주체는 제도에 편입될 수 없는 개인성의 복원을 전제로 하며, 힘에의 의비로서의 학습의지를 동력으로 온전한 인간 혹은 위버멘쉬로 끊임없이 되어가는 과정적 존재이다. 그 과정은 짐승에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는 밧줄이며, 낙타에서 사자 그리고 사자에서 어린아이로의 세 단계에 걸친 정신의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