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을 활용한 중학교 1학년 ‘말하는 수학’ 수업 사례 연구

Abstract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학업 성취도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수학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 지수나 흥미도는 최하위다. 필자는 지난 9년간 고등학교에서 강의식 수업을 했다. 올해 처음 중학교에 와서 수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최근 거꾸로 수업이 강의식 수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갖고 국내 및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1학기 실제 수업시간에 적용하게 되었다. 실제 거꾸로 수업의 여러 사례를 통해 효과는 있는지,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없는지, 가장 효과적인 거꾸로 수업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1. 거꾸로 수학 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둠수업의 모형은 무엇인가? 연구문제2. 거꾸로 교실을 적용한 ‘말하는 수학’ 수업으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는 좋았나? 필자는 안양시 S중학교 1학년 학생 110명을 실험집단으로 선정해 거꾸로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자리배치에 따른 수업 분위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교사의 수업 방식에 따른 선호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다. 첫째는 학생들의 자리배치를 달리했다. 4~5명씩 제한된 모형, 2명씩 제한된 모형, 도서관 모형, 2명 이상 자유 모형 등 4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수업을 실시했다. 1학년 1반~5반 110명 학생 모두에게 반별로 수업 모형을 바꿔가며 실시했다. 둘째는 교사의 수업 방식에 따라 교사의 10분 현장강의, 사전 EBS 강의, 사전 교사의 유튜브 강의, 학생 강의, 학생 출제 등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연구단원은 중학교 1학년 1단원 수와 연산에서 3단원 함수까지 총 54차시에 걸쳐 매 시간 거꾸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이 발견될 때 마다 수업 모형을 하나씩 바꿔가기 시작했다. 진행하면서 강의식 수업과는 비교되는 효과적인 부분들이 나타났다. 첫째는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기존 강의식 수업에서는 학생과 소통이 안 되는 권위적인 교사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학생들과 소통이 되는 마치 친구 같은 존재가 된 기분이었다. 물론 학생과 학생들과의 관계도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결과가 나왔다. 둘째는 학생들이 생각하기 어려워하는 수학과목에도 수업에 몰입하며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며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연구문제 1]의 결과로 거꾸로 수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모둠 수업의 모형은 2명이상 자유모형으로 나타났다. [연구문제 2]의 결과로 수업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게 나왔다. 많은 장점 이외에도 개선할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 전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은 가장 큰 과제이다. 또한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거꾸로 수업을 활용한 말하는 수학 수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의 5분～10분 동영상을 가능한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린 후 구독(자동 알림기능)을 시킨다. 사전 동영상 강의에 적당한 강제성(강의노트 작성, 수업 전, 수업 중, 수업 후 동영상 시청)을 두는 일도 필요하다. 실제 수업 시간에는 전날 시청한 동영상 수업 내용을 학생들끼리 서로 설명하고 가르치게 한다. 이후 활동지를 주고 모둠에 제한이 없는 자유모형으로 학생들을 움직이며 말하게 한다. 과제를 일찍 해결한 학생은 교사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후 성공하면 보조교사가 되어 교사를 도와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며 가르친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의 풀이를 일대일로 세세히 관찰하며 기록한다. 거꾸로 교실은 교사의 열정과 헌신을 필요로 한다. 강의식 수업보다 몇 배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동영상 강의 제작은 시작에 불과하다. 교실에서 학생들의 입을 열게 하고 질문하고 설명하게 하면 이미 거꾸로 수업을 활용한 말하기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