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캐릭터 재해석에 기반한 「사씨남정기」교수·학습 방안 연구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2011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사씨남정기」의 제재 수록 양상과 학습 활동 수록 양상을, 지금까지 다양하게 연구되어 성과를 거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주요 관점을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사씨남정기」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제재 양상과 학습 활동 양상을 더욱 심도 있게 살펴봄으로써, 문학 영역 교과서에서 「사씨남정기」를 활용하는 경향과 이에 따른 기존 교수·학습의 한계점을 살펴보았다. 문학교육에서 교사는 철저한 교수·학습 계획으로 학습자가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수·학습 과정에서 중심 매개체인 교과서는 제재로 수록되는 작품의 내용을 학습자에게 충분히 제공하여야 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학습 활동의 내용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Ⅱ장에서는 철저한 교과서 분석이 필요하여「사씨남정기」를 수록한 문학 영역 교과서의 활용 양상을 살펴보았는데, 교과서 본문과 학습 활동을 분석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교과서가 제공하는 텍스트는 작품 일부분과 요약된 줄거리로 한정하여 구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고전 소설 전편을 교과서 텍스트로 수록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학습자들은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단편적인 부분의 본문 내용과 요약된 줄거리로 작품 전체를 인식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별도의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작품의 다양한 해석을 포기해버리는 교과서의 오용이 발생할 수 있음이 우려되는 바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자는 작품을 해석하는데 교사의 해석에 의존하고 일반화된 관점으로만 「사씨남정기」작품을 단정 짓는 현행 교과서와 강의식 위주 수업의 한계점을 예상할 수 있겠다. 또한 교과서의 학습 활동의 경우 학습자가 읽은 텍스트에 비해 너무 광범위한 활동을 요구하거나 너무나 단순한 이해를 확인하는 활동 등 불균형적 형태로 구성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씨남정기」에 관한 교수·학습 방안과 결과를 살펴보았는데, 본 연구의 대상 집단은 주로 교과서 학습 활동과 강의식 교수법에 의해 문학 작품을 학습한 학생들이었다. 연구 집단을 대상으로 작품의 전문을 읽히고, 토의·토론 수업으로 심화한 반응 중심 학습 모형과 Ⅲ장에서 정리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캐릭터의 재해석을 활용한 교수·학습 방안을 시행한 결과, 「사씨남정기」의 대표 여성 캐릭터인 사정옥과 교채란에 대해 학습자 대부분은 개별 활동에서 자신의 다양한 의견을 도출했고, 모둠별 토의 활동과 모둠별 토론 활동을 통해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확장하고 변화를 하는 다수의 학습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대표 토론 활동에서 학습자는 작품에 대한 감상의 폭을 넓혔고 새로운 관점으로 여성 캐릭터를 심도 있게 인식할 기회를 접하게 되었다. 교수·학습이 마무리되고 수업에 대한 피드백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다. 여성 캐릭터를 심도 있게 관찰할 기회에 만족하고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즐거움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기존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사씨남정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이 학습자에게 긍정적인 효과와 작품을 새로운 재미를 제공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교육에서 학습자가 문학 작품에 대해 수준 높은 접근과 주체적인 독자로서 문학적 감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문학 텍스트에 대한 교과서의 체계적인 구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교사는 학습자가 작품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환경의 제공과 학습자가 작품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교과서를 재구성하여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마련하여 학습자가 수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