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화전가>의 교육적 활용 방안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덴동어미화전가>에 나타난 삶의 지속할 요소를 분석하여 학습자의 성찰적 삶을 위한 교육 내용으로 만들어 교수·학습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작품의 가치를 내면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문학교육은 정전읽기를 통한 인지적 영역의 교육에 머물러 있었다. 이 중 고전 문학교육은 학습자가 자신의 삶과 유리된 작품으로 여겨 작품에 나타난 가치를 내면화시키는 데까지 도달하지 못하였다. 이는 고전문학이 학습자들에게 과거의 삶에 대한 객관적 지식으로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문학교육이 학습자들과 상호작용하여 학습자의 삶에 대한 성찰과 변화를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덴동어미화전가>에서 덴동어미는 세 번의 개가와 네 번의 상부를 겪는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지속해 나간다. 이에 본고는 덴동어미의 삶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고통 속에서도 다시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Ⅱ장에서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분석한 결과,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요소로 세 가지를 추출할 수 있었다. 첫째, 삶에 대한 의지이다. 삶에서 선택과 후회는 반복된다. 그러한 인간 삶의 보편적 성격을 인정하고, 좌절하여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살아내 보려는 강한 의지야말로 삶을 지속할 요소인 것이다. 둘째, 인내와 평정심이다. 덴동어미는 개가에 거듭 실패하면서도 계속해서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마침내 자신의 삶에서 닥친 문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평정’과 지금 상황에서 견뎌낼 ‘인내’를 갖게 된다. 셋째,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이다. 덴동어미가 겪는 고통의 순간마다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형성된 유대를 바탕으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함으로써 다시금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었다. 이상에서 분석한 삶의 지속을 위한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Ⅲ장에서는 학습자의 성찰적 삶을 위한 <덴동어미화전가> 교육내용을 구안하였다. 이 교육내용은 총 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공감하기이다. 이는 덴동어미의 행동-감정-태도의 변화 양상에 대한 인지적 이해를 바탕으로 정의적 이해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다. 선택과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덴동어미의 삶을 통해 학습자들은 삶의 보편성을 이해하고, 후회가 있더라도 열심히 나아가보려는 ‘의지’를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교육내용은 의의가 있다. 둘째, 비교하기이다. 학습자는 ‘공감하기’를 통해 이미 자신의 삶과 비교를 하게 된다. 이 교육내용은 공감하기를 통해 잠재적으로 실현되었던 내용을 체계화하여 자신의 삶과 공통점, 차이점을 바탕으로 성찰할 점에 대해서까지 고찰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자들은 자신의 삶을 성찰해보면서 자신에게 닥친 상황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는 ‘평정’과 미래를 위해 현재의 상황을 ‘인내’할 수 있는 힘에 대해 스스로 가치발견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확장하기’이다. 삶을 지속하기 위한 외적 요소인 ‘정서적 유대’를 어떻게 형성하였는지 살펴보면서 자신의 인간관계를 성찰해보는 것이다. 이는 타인과의 유대 형성을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교류하는 ‘정서적 유대’를 형성함으로써 진실한 인간관계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Ⅳ장에서는 Ⅲ장의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대화중심 교수·학습 모형을 활용한 교육 방법을 제안하였다. 대화중심 교수·학습 모형은 학습자의 내적 대화, 학습자간 횡적 대화, 학습자와 교사의 종적 대화를 통해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다. 본고는 학습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올바른 삶에 대한 태도를 내면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중점이 되는 이 교수·학습 모형을 선택하였다. 대화중심 교수·학습 모형을 활용한 <덴동어미화전가> 교수학습은 학습자가 텍스트를 읽으며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면서 공감하고, 자신의 삶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한다. 또한 다른 학습자와 자신이 발견한 삶에 대한 의미를 토의하면서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더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는 학습자가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잘못된 해석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 학습자 간의 다양한 해석을 종합, 정리 해준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습자는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한 것을 내면화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