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등학생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학습된 무기력의 관계에서 자기자비가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 살펴보는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학습된 무기력, 자기자비는 성별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가? 둘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학습된 무기력, 자기자비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학습된 무기력의 관계에서 자기자비는 조절변인의 역할을 하는가?
이와 같은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하여 경기도에 위치한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5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502부가 회수되었고, 이 중 응답이 누락되거나 불성실한 자료 22부를 제외한 480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지에는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척도, 학습된 무기력 척도, 자기자비 척도가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자료 분석을 위해 SPSS 23.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상관분석,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자기자비에서는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학습된 무기력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습된 무기력 수준이 더 높았다.
둘째,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높을수록 학습된 무기력의 수준이 증가하고, 자기자비가 높을수록 학습된 무기력의 수준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어머니가 고등학생 자녀를 심리적으로 조종하거나 통제할수록 학습된 무기력의 수준이 높아지고, 자기 자신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할수록 학습된 무기력의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학습된 무기력의 관계에서 자기자비가 조절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가 고등학생 자녀를 심리적으로 통제한다 하더라도 자기자비의 수준에 따라서 학습된 무기력이 보호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고등학생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학습된 무기력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를 확인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