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중등교사들의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과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이 다문화교육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본 연구자는 현재 중등학교에 근무 중이며 교과수업을 진행하는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예비조사 및 본 조사를 거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과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은 다문화교육역량의 하위요인인 다문화교육에 관한 인식 및 태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 또는 다문화학생에게 교과를 가르쳤거나 담임을 했던 경험이 없더라도 경험이 있는 교사들과 비교하면 다문화교육에 관해 갖는 인식 및 태도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중등교사들의 다문화교육에 관한 인식 및 태도 항목의 평균 점수는 비교적 높았으므로 다문화교육에 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다문화교육의 인식 및 태도에 관한 내용은 줄이고 교사들이 취약한 부분의 내용구성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은 다문화교육역량의 하위요인인 다문화교육지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은 다문화교육지식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를 통해 다문화학생을 교수한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교사들은 다문화교육지식수준이 비슷함을 알 수 있었다. 다문화학생을 교수한 경험이 다문화교육지식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뜻한다. 한편,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다문화교육지식이 풍부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다문화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다문화 개념 및 다문화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다문화정책 등 중등교사들이 알아야 할 다문화관련 지식들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과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이 다문화교육역량의 하위요인인 다문화교육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다문화교육 연수 경험은 다문화교육기술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은 다문화교육기술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즉, 다문화학생을 교수한 경험이 있는 교사는 경험이 없는 교사보다 숙련된 다문화교육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다문화교육기술은 현장에서 행동으로 발현되는 실제적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론이 대부분인 다문화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하여 다문화교육기술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이 있는 교사는 다문화학생을 지도하면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기술이 발전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전부 이론으로 구성하기 보다는 다문화교육기술과 관련된 내용, 예를 들면 다문화를 반영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하기,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학습활동 구상하기 등 실천적 내용을 추가한다면 교사들이 연수를 통해 다문화교육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 연구의 한계점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 조사대상자가 수원과 안산의 교사로 한정되어 있고 편의 표집법에 의한 것이므로, 중등교사 전체로 해석되기에는 한계를 가진다. 향후 보다 폭넓게 조사대상자를 선정하여 일반화 할 수 있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향후 교사들에게 다문화교육연수 사전, 사후 검사를 실시하여 연수가 교사의 다문화교육역량 중 어떠한 요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미치지 않는지 확인한다면, 효과가 없었던 내용은 보충하여 개발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문화학생 교수 사전, 사후 검사를 실시하여 다문화학생 교수 경험이 교사의 다문화교육역량 중 어떠한 요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미친다면 어떤 요인인지 확인하여 실제 연수 프로그램에 관련 내용을 실습내용으로 구성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셋째, 다문화교육을 전당하는 다문화지도사와 같은 평생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한다면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와 다른 시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