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상담자의 자기효능감, 역할수행정도 및 역할만족도의 관계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학교상담자의 자기효능감, 역할수행정도 및 역할만족도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선정하였다. 연구문제는 ‘첫째, 학교상담자의 전반적인 자기효능감과 역할수행정도 및 역할만족도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가?’와 ‘둘째, 학교상담자의 자기효능감과 역할수행정도 및 역할만족도는 상담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학력, 연령, 직무경력, 고용상태, 근무지역, 근무기관, 자격증 종류)에 따라 어떤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가?’이다.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 경기지역의 교육청이나 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상담자(전문상담교사, 거점학교 전문상담순회교사, 전문상담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전체 배부된 설문지 471부 중 약 32%인 150부가 회수되어 최종 분석 자료로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는 김아영과 차정은(1995)이 개발한 일반적 자기효능감척도와 강진령, 손현동과 조은문(2005)이 제시한 중학교 상담교사의 5가지 역할을 토대로 허승희, 박성미(2008)가 중등학교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에 대해 요구분석 한 하위 문항을 수정 보완하여 43개 하위 문항으로 구성한 학교상담자의 역할수행정도 및 역할만족도 척도이다. 자료의 분석은 설문문항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s α 신뢰도 계수를 산정하였고, 각 변인들의 기초 통계치 분석을 실시하였다. 학교상담자 세 변인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세 변인에 어떤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세 변인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서는 학교상담자의 자기효능감(전체)은 역할수행정도(전체) 및 역할만족도(전체) 두 변인 모두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나타났지만 유일하게 역할수행정도 및 역할만족도의 하위영역 중 학교상담자의 핵심 역할인 상담영역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상담자의 역할수행정도(전체)와 역할만족도(전체)는 그 하위영역 모두에서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세 변인의 차이를 살펴보면 성별 부분에서는 자기효능감(전체)의 하위영역인 자기조절 효능감이 여자가 남자보다 조금 높게 나왔지만 그 외 다른 변인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연령대 및 학교상담자 전 상담경력에 따른 차이에서는 40대와, 50대 이상이 30대보다 자기효능감 전체와 그 하위영역인 자신감, 자기조절 효능감의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왔고, 50대 이상이 30대와 40대보다 하위영역인 ‘상담’에 대한 역할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학교상담자 전 상담경력이 있는 상담자가 없는 상담자보다 자기효능감이 더 높고, 상담의 역할수행을 더 많이 하며, 그에 대한 역할만족도도 더 높게 나왔으며, 최종학력에 따른 차이는 석사졸업 이상인 집단이 대졸인 집단보다 자기효능감의 하위영역인 자신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직급(직무)에 따른 차이에서는 자기효능감(전체)은 전문상담원이 전문상담교사 보다 높았으나,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순회교사가 전문상담원보다 역할수행정도 전체 및 그 하위영역 중 상담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영역에 대한 역할수행정도가 더 높았고, 유일하게 ‘상담’에 대한 역할수행정도만 전문상담순회교사가 전문상담교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업무에 대한 역할수행정도 점수는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순회교사, 전문상담원 순으로 높았다. 또한, 전문상담교사가 전문상담원보다 역할만족도 전체 및 상담을 제외한 4개 하위영역에 대한 역할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담영역에 대한 역할만족도는 전문상담원이 전문상담교사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직무수행경력이 3년 미만인 학교상담자들보다 3년 이상인 학교상담자들이, 서울지역보다 경기지역에서 근무하는 학교상담자들이,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외 기타자격증을 가진 학교상담자들보다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가진 학교상담자들이 상담을 제외한 4개 하위영역(자문, 행정업무, 조정, 대집단 생활지도)에서 역할수행을 더 많이 하고, 그에 대한 역할만족도도 더 높았다. 한편, 자기효능감은 경기지역보다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는 학교상담자들이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 근무장소에 따른 차이는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학교상담자들이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학교상담자들보다 상담에 대한 역할수행정도가 더 높고,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학교상담자들보다 상담에 대한 역할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상담자의 자기효능감은 학교상담자의 핵심적인 역할인 상담활동의 집중도에 달려있으나, 고용상태가 안정적일수록 학교상담자는 본연의 임무인 상담활동보다는 대외적이고 부수적인 상담외의 활동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상담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학교상담자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 학교나 교육청은 이러한 학교상담자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켜 상담전문성을 증진시키고 상담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수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아낌없이 지원해야 하며, 학교상담자가 본연의 역할인 상담에 대한 역할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교상담자의 공급을 늘려 보다 안정적인 상담환경을 조성해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