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업

Abstract

학교 교실을 보면 학생들의 외모와 생김새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입고 있는 옷의 치수도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스타일과 색도 다양하다. 만약 어떤 한 사람이 여러 학생들의 옷을 산다면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아마 학생들을 아는 지인이더라도 그들의 취향을 고려한 옷을 모두 구입해 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러한 옷이 학생들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또 학교 교실을 자세히 보면 학생들은 다양한 능력과 수준, 적성, 흥미 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옷을 구입 할 때처럼 학생의 능력과 수준, 적성, 흥미 등을 충분히 고려 한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다양성을 중요시하여, 각 학생들 마다 능력과 수준을 고려하여 모두 반영할 수 있는 개별화 수업은 학교현장에서 실시하기 불가능하다. 동시에, 모든 아이들을 똑같은 옷으로 입히는 일제식 획일적 교육도 21세기 현재 사회에 더 이상 맞지 않는 방법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이 학교현장에서 학업성취 수준별 반편성과 이동수업을 필요하게 하였다. 수준별 이동 수업은 다양한 교육적 요구와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학업성취 수준별에 의해 반편성하고, 다소 비슷한 능력의 아이들로 편성된 수준별 반에서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즉, 수준별 이동 수업은 반의 눈높이 맞춰 내용과 방법에서 다양한 형태의 수업조직으로 차별화된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이는 학교가 평준화를 유지하면서도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하고 21세기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교육인적자원부(교육과학기술부)는 1990년 후반부터 평준화 된 일반 학교에서 수준별 이동 수업의 도입을 제시하였다. 1997년 고시된 제 7차 교육과정에서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이 핵심 아이디어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속진(월반)이나 재이수(유급, 과락)에 대한 우리 사회의 풍토로 인해 본래 의미의 수준별 교육과정의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이후, 2007년 제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수업 운영’으로 개정하였고, 이는 교사들이 동일한 학습 주제를 집단의 성취수준과 능력, 진로, 학교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학습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다르게 하거나 내용의 깊이를 달리하여 가르치도록 하였다.이렇게 10여 년 간 수준별 수업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며, 그 운영 실태나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 개선방향을 찾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그리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교의 수준별 수업도 초창기의 시행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 있다. 하지만 수준별 수업에 관한 여러 사례나 실태, 효과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고 현장의 수준별 수업을 접해 본 결과, 아직도 수준별 수업은 형식성만 중요시 되고 있었다. 수준별 반은 나누되 수준과 상관없이 같은 진도, 같은 심도로 공부하는 이 근본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으나, 무엇보다 통일된 단일평가지로 전체 수준을 평가한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중간정도의 실력인 기본집단에 비해, 상 ․ 하 정도 실력인 심화 ․ 기초 집단의 수준별 수업의 활성화는 더 낮은 수준이다. 즉 기초집단의 경우, 학업 성취도가 낮다는 열등의식, 소외감, 학습 의욕 상실 등으로 인한 저조한 학습 분위기로 수업은 형식성만 강하게 나타난다. 이는 하위수준의 학생들이 매 평가에서 항상 하위수준으로만 평가되는 고착화 현상으로 이어 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점이다.따라서 ‘수준별 수업 운영’ 중 기초집단의 수준별 수업이 형식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초집단이 다른 집단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수준별 수업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탐구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논하며, 현재 기초집단 수준별 수업의 실태를 알아보고 그 실태의 문제점에 관한 수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하여 비교‧분석하려고 한다.